승부사◀ 창으로 외치는 비명소리, 양떼 같은 를 만들 수 있지. 이번에는 마을이 많이 망가져서 특 별히 만이 준비했단다. 그런데 좀 무거워서 아무도 들지를 못한다는구 승부사 나. 주문할 때 조금 잘게 잘라서 했으면 좋았을 텐데 경황이 없어 아무 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 쯧쯧!" 승부사 "저 정도면 좀 무거운 게 아니라 많이 무겁겠는데요." 승부사 "그거야 그렇지. 허나 일단 수레에만 실으면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 을 게야." 승부사 이충의 수하가 궁적산을 바라봤다. 물건을 들어 달라는 뜻이었다. 승부사 궁적산은 대답 대신 철산과 아영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철괴를 향해 거침없이 다가갔다. 승부사 일순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궁적산을 바라봤다. 그들의 승부사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장정 네 명이 달라붙어서도 들지 못했던 철괴다. 그런데 그것을 혼자서 들겠다고 나서니 호기심이 동하는 것은 승부사 당연한 일이었다. 승부사 "끙!" 그러나 앓는 소리가 한번 나더니 그 무거운 철괴가 너무나 수월하게 승부사 들렸다. 궁적산은 힘든 기색도 없이 철괴를 든 채 이충의 수하를 바라 봤다. 어디에 놓으면 되겠냐는 뜻이다. 승부사 그제야 이충의 수하는 정산을 차리고 얼른 근처에 있던 수레를 가리 켰다. 승부사 "여, 여기에 놓으세요." 승부사 쿵!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궁적산이 철괴를 수레에 올려놨다. 그는 내 승부사 친김에 수레에 나머지 물건들을 실었다. 수레가 금세라도 부서질 듯 크게 휘어졌다. 그러나 튼튼한 목재에 쇠로 된 경첩을 덧대서 그런지 승부사 용케 견디고 있었다. 승부사 "아저씨, 이제 저희는 가도 되죠?" "으응!" 승부사 아영의 목소리에 이충의 수하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아영이 싱긋 웃었다. 승부사 "바보 삼촌, 이제 우리 시장 구경 가요. 너도 시장 구경은 한 번도 승부사 제대로 해 본 적 없잖아. 보고 싶지?" "하지만 오늘은 일찍 들어가야 하는걸. 내일은 적산 삼촌에게 무척 승부사 이나 중요한 날이야." 승부사 "그러니까 잠깐 구경이나 하고 들어가자고. 오늘 밤에 들어가자는 것도 아니고, 잠시 시장 구경하는 건데 늦을 일이 뭐 있니? 한번 복천 승부사 골에 들어가면 언제 또 이런 번화가에 나올지 모른단 말이야. 그러니 까 조금만 구경하다 들어가자. 저쪽, 향설로에서 파는 유과가 그렇게 승부사 맛있다고 들었단 말이야." 승부사 아영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철산을 바라봤다. 철산은 못내 부담이 됐 는지 그녀의 눈을 외면했다. 하나 아영은 끈질기기 이를 데 없었다. 결 승부사 국 그녀의 눈빛 앞에 철산이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승부사 "삼촌, 그냥 한번만 둘러보고 가요. 어차피 많이 늦는 것도 아니니 까." 승부사 "그래! 그... 래도 너무 늦으면 안 돼. 사유한테 혼날지도 몰라." "알았어요." 승부사 철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아영의 얼굴에 활짝 웃음꽃이 피어 났다. 승부사 "고마워! 이 은혜 잊지 않을게." 승부사 "어떻게 갚을 건데?" "헤헤! 글쎄... 그냥 너에게 확 시집이나 가 버릴까?" 승부사 "모, 못하는 말이 없어." 승부사 철산이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아영이 철산의 고 개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댔다. 승부사 "흐흥!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면 싫지 않은 모양이네. 그럼 나 정말 로 너한테 시집간다." 승부사 "사, 삼촌. 어서 가요." 승부사 철산이 급히 궁적산의 손을 잡고 아영을 지나갔다. 그런 철산의 등 을 아영이 짓궂은 눈으로 바라봤다. 승부사 향설로에는 유난히도 주루가 많았다. 향설로는 겨울에 특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했다. 비록 크지는 않 승부사 았지만 경관이 좋은 호수가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풍광이 아름다우니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