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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사◀ 그간 보아온 아젝스는 황태자파에게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는가?” 명승부사 증거.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실이 먼 곳에 있으니, 오직 그 증거는 그의 마음과 기억 속에 있을 뿐이다. 명승부사 청풍은 이번에도 부정적인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없습니다.” 명승부사 서자강이 턱을 치켜 올리며 내리 깐 시선으로 청풍를 바라 보았다. 그 모습. 서영령의 얼굴이 크게 굳었다. 명승부사 “역시. 그냥 둘 수 없겠어.” 서영령이 다급하게 움직여 청풍의 앞을 가로 막았다. 명승부사 두 팔을 들고 고개를 흔든다. 그녀를 보는 서자강. 그가 말했다. 명승부사 “갈염을 해쳤든 그렇지 않든. 그 진위(眞僞)를 떠나서.” 손을 뻗는다. 명승부사 “이 놈은 위험해.” “아버지.” 명승부사 “아버지로서가 아니라, 숭무련 일 호법으로서의 명령이다. 비켜라.” 쏴아아아아아. 명승부사 가을에 내리는 비임에도. 거세진 빗줄기는 마치 한 여름의 폭우와도 같았다. 명승부사 “대체 왜......!” “문상께서는 결국, 구파와 일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 놈의 무공, 이 놈의 성정. 장래가 걱정된다. 그 때가 되었을 때, 이 놈은 분명 본련에 명승부사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여기서 끝내 는 것이 나아. 그 편이 좋다. 무련에게 있어서도, 너에게 있어서도.” 서영령의 눈이 다시 한번 뿌옇게 차오른다. 명승부사 그녀가 소리치듯 말했다. “아무리 무련의 일이라 한들! 나중에 위험해 질 것이라 생각하여 살의를 품다니요! 아버지는 본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잖아요! 그리고 나를 생각한다면!” 명승부사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다. 비켜라” 서자강의 목소리에는 고저가 없었다. 명승부사 절망에 가까운 표정. 서영령이 외쳤다. “안 돼요. 절대 비킬 수 없어요!” 명승부사 하지만. 딱 버텨선 그녀. 명승부사 그녀를 비키게 만든 것은 서자강이 아니었다. 청풍. 명승부사 그가 서영령의 팔을 밀어내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오해 때문이라면 결백을 말하겠지만, 이야기가 그렇게 된다면 어쩔 수가 없지요.” 명승부사 청풍이 땅에 박은 청룡검에서 손을 떼었다. 이제는 단순히 흠검단주를 해쳤냐, 그렇지 않냐의 문제가 아니다. 명승부사 그 이상의 것. 결국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운명과도 같은 길에 올라 선 것이다. 명승부사 “화산파. 청풍입니다.” 빈 손. 그가 두 손을 올려 포권을 취했다. 명승부사 “화산과의 일전을 생각하신다면. 화산의 제자로서, 거기에 맞서겠습니다.” 우르르릉. 명승부사 천둥마저 치는 하늘이다. 비바람이 쓸고 지나가는 땅 위에. 명승부사 청풍은 생각했다. 그녀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명승부사 그렇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어떤 것을 기대했던 것일까. 명승부사 이처럼, 무련, 숭무련이. 서영령의 사문이 구파와의 일전을 벌여 온다면. 그녀가 말하던 것처럼. 명승부사 흠검단주가 말하던 것처럼. 그 걸어가야 하는 길이 이리도 다르다면. 명승부사 청풍은 어디에 서야만 하는가. 대답은 정해져 있던 것일 수밖에 없다. 명승부사 제 아무리. 냉엄하고 차가웠던 사문이었을지언정. 명승부사 그가, 조그만 손으로 사부님의 거친 손에 이끌려 가파른 화산에 이르렀던 그 옛날부터. 그 때부터 이미 청풍은, 여기 이 자리에 서서, 화산파의 제자임을 말하도록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명승부사 “과연 그 기상! 화산이 아니라 숭무의 품에 들어왔으면 좋았을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간다. 명승부사 서자강의 손이 활짝 펴지고. 속가십대장공을 능가한다 알려진 백결연화장, 막강한 장력이 청풍을 향해 뻗어 나갔다. 명승부사 파아아아아. 땅을 밟는 청풍. 명승부사 그의 발밑에서 물보라가 일고. 그의 손, 잡아 쥔 청룡검이 한 줄기 끌어 올려지는 자하진기를 받아 긴 떨림을 보였다. 명승부사 위이이이이잉! 작은 진기가 목신운형 진결을 거쳐 동방목신 구름을 노니는 청룡기가 되었다. 명승부사 용보와 운형. 용뢰섬이 섞여들며 작은 힘, 사량발천근의 청룡결이 생성된다. 명승부사 파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