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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경마◀ 소문은 들었지만 저런 괴물일 줄은 를 따라 붙었다. "북풍단주와의 싸움 때문이오?" 한라경마 산 속 깊은 곳, 어둑 어둑한 계곡에 이르러, 귀장낭인과 귀호는 걸음을 멈추고, 숨을 돌렸다. 그제서야 질문을 던지는 청풍. 한라경마 귀도가 빈사상태가 된 이유를 묻는 청풍의 질문에 귀장낭인의 얼굴이 흠칫 굳었다. "그것을 어찌 아십니까." 한라경마 귀장낭인의 눈이 복잡한 빛을 발했다. 다그치는 듯, 기이하게 흔들리는 눈빛이다. 하지만 청풍으로서는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굳이 감출 까닭이 없었다. 그가 말했다. 한라경마 "주작검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하여 서천각에 당신들에 대한 조사를 부탁드렸었소." "서천각? 화산파의?" 한라경마 "맞소." "화산파....... 그랬군.......그랬어.......한 동안 알 수 없는 자들이 따라 붙는 느낌이 들더니만, 그런 것이었군요." 한라경마 귀장낭인은 품고 있었던 의문이 풀렸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그 표정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달리, 아직도 어둡기만 하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남아 있는 기색이었다. 한라경마 창백한 얼굴의 귀장낭인. 청풍은 잠자코 그를 보고 있다가 물었다. 한라경마 싸움이 벌어졌던 곳에서부터 지금 이들을 만나기까지 가장 궁금했던 것. 북풍단주에 관한 이야기였다. 한라경마 "싸웠다고 한다면........그 후, 북풍단주는 어떻게 된 것이오?"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가. 한라경마 귀장낭인의 얼굴이 더욱 더 어두워졌다. "그는........갑자기 나타난 한 남자가 데리고 사라졌지요." 한라경마 "어떤.......?" "엄청나게 강한.......자였습니다. 저와 육형이 공격을 시도해 보았으나, 한라경마 도리어 낭패만 당했을 뿐입니다. 헌데.......그 남자......." 갑작스럽게 혼란을 느끼는 듯한 귀장낭인이다. 한라경마 한 손을 올려 이마를 감싸는 귀장낭인. 그가 두서없는 말을 흩어 놓았다. 한라경마 "본 적이 있는 남자........북풍단주 역시도........분명.......기억이........" 알 수 없는 시간, 어딘가의 과거로 맞추어진 시선이다. 숫제 고통이라도 느끼는 듯, 눈살을 찌푸린다. 한라경마 칠흑 같던 눈동자가 까마득한 심연을 품어냈다. 그 광경. 한라경마 들려오는 한 마디가 있었다. "또 시작이군." 한라경마 귀호의 목소리다. 그가 청풍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말을 이었다. "그 놈. 중원에 오기 전까지의 기억이 없다. 기억을 잃어버렸어. 한라경마 이란 웃기는 존재다. 제 분수도 모르고서 명부의 힘을 함부로 빌려 썼으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그 놈은 좀 나은 거다. 저러다가 금세 괜찮아 지니까." 한라경마 기이한 언사다. 마치 자기 자신은 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 한라경마 하기사 그것은 그냥 보기에도 그렇다. 긴 백발에 요사스런 눈동자, 동물적인 움직임을 보고 있으려면, 도무지 이란 생각이 안 든다. 한라경마 귀장낭인이나, 귀호나. 모두 전에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자들이다. 어떤 사연을 가졌을지, 청풍이 경험한 적 없었던 세상을 헤쳐 온 이들 같았다. 한라경마 "그 나타났다는 자는 어떤 자였소?" 귀장낭인과 귀호는 그처럼 예사로운 인물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명경을 빼 갔다면 그 역시 보통 남자가 아닐 것이다. 한라경마 그 정체가 사뭇 궁금했다. "그 놈은.........이미 경계를 벗어난 놈이었다. 반선(半仙)의 영역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존재였지. 한라경마 신(神)과 마(魔), 요(妖)와 선(仙)이 한 몸에 있었다. 만물에 공평하다는 천도(天道)가 천년 세월에 단 한 번 실수를 한다고 한다면 바로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한라경마 '설마.......'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진중함이 묻어나는 말투다. 한라경마 청풍은 그러한 그의 말을 들으며, 묘하게도 구체적인 한 사람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 남자.' 한라경마 서자강에게 쓰러졌던 청풍을 일깨워 상단전 무학의 실마리를 주었던 자.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것 같던 압도적인 기도가 생각났다. 한라경마 "